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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간 유용할 팁

알씀신잡 - 세계 최대의 평화축제 전쟁 중에도 올림픽이 열리는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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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은 세계 최대의 평화 축제라고 불린다. 그래서 흔히 “전쟁 중에는 올림픽이 열리지 않는다”고 생각하기 쉽다. 실제로 근대 올림픽은 두 차례의 세계대전 기간 동안 중단되었다. 그런데 역사적으로 보면, 전쟁 중에도 올림픽이 열렸던 시기가 분명히 존재한다. 이 seemingly 모순적인 상황의 핵심에는 ‘올림픽 휴전’이라는 독특한 개념이 자리 잡고 있다.

올림픽의 기원은 고대 그리스로 거슬러 올라간다. 기원전 776년에 시작된 고대 올림픽은 지금과 달리, 여러 도시국가들이 끊임없이 전쟁을 벌이던 시대에 열렸다. 당시 그리스는 하나의 국가가 아니라 수많은 폴리스가 경쟁하듯 공존하던 사회였다. 전쟁은 일상에 가까웠고, 평화는 오히려 예외적인 상태였다. 이런 환경 속에서 올림픽이 정기적으로 열렸다는 사실은 매우 이례적이다.

 

그 비밀은 바로 에케케이리아(Ekecheiria), 즉 올림픽 휴전 제도에 있다. 올림픽이 열리는 기간 동안에는 모든 전쟁 행위를 중단하고, 선수와 관중의 안전한 이동을 보장해야 한다는 약속이었다. 이 휴전은 단순한 권고가 아니라 신성한 맹세에 가까웠다. 올림픽은 제우스 신에게 바치는 제전이었고, 이를 방해하는 행위는 신에 대한 모독으로 여겨졌다. 전쟁보다 신의 뜻이 우선했던 것이다.

 

이 때문에 실제로 고대 그리스에서는 전쟁이 한창 진행 중이어도 올림픽 기간만큼은 무기를 내려놓았다. 적국의 시민이라도 올림픽에 참가하거나 관람하는 것은 허용되었고, 이를 방해하면 강력한 제재를 받았다. 즉, 고대 올림픽은 전쟁이 없는 시대에 열린 행사가 아니라, 전쟁을 잠시 멈추게 만드는 힘을 가진 행사였다.

 

하지만 이러한 전통은 근대 올림픽으로 그대로 이어지지는 못했다. 1896년 부활한 근대 올림픽은 고대의 이상을 계승하겠다고 선언했지만, 국가 간 전쟁의 규모와 성격은 과거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커져 있었다. 제1차 세계대전과 제2차 세계대전 동안에는 올림픽 자체가 취소되었다. 전쟁이 너무 거대해져, 올림픽이 이를 멈출 수 있는 힘을 갖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올림픽이 ‘평화의 상징’으로 남아 있는 이유는, 바로 고대 올림픽의 경험 때문이다. 전쟁이 일상이던 시대에도 사람들은 스포츠와 경쟁, 축제를 위해 잠시 싸움을 멈췄다. 이는 인간이 본능적으로 갈등만을 선택하는 존재가 아니라, 공존과 규칙을 만들 수 있는 존재임을 보여준다.

 

오늘날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고대의 올림픽 휴전 정신을 현대적으로 되살리려 노력하고 있다. 실제로 유엔은 올림픽이 열릴 때마다 휴전을 촉구하는 결의안을 채택한다. 물론 현실에서 모든 전쟁이 멈추지는 않지만, 올림픽이 여전히 평화의 언어로 기능하고 있다는 점은 의미가 크다.

 

결국 전쟁 중에도 올림픽이 열렸던 이유는 단순한 낭만이나 이상주의 때문이 아니다. 그것은 전쟁조차 멈출 수 있다고 믿었던 인간의 합의와 신념 때문이었다. 고대인들은 올림픽을 통해 경쟁을 폭력 대신 규칙으로 바꾸었고, 그 짧은 평화의 시간은 수백 년 동안 이어졌다. 오늘날 올림픽을 바라볼 때, 우리는 단순한 스포츠 이벤트가 아니라 전쟁 한가운데서도 평화를 선택했던 인류의 오래된 실험을 함께 보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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