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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간 유용할 팁

소비·경제 관련 효과 - 매몰비용 오류(Sunk Cost Fallac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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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쓴 돈이 아까워서? 매몰비용 오류가 만드는 잘못된 선택

우리는 종종 이런 경험을 한다. 재미없는 영화를 끝까지 참고 보거나, 마음에 들지 않는 강의를 끝까지 듣거나, 손해가 분명한 투자임에도 계속 돈을 넣는 경우다. 그 이유는 대부분 같다. “이미 돈이랑 시간이 너무 많이 들어갔잖아.” 이처럼 과거에 들인 비용 때문에 잘못된 선택을 계속하는 현상을 **매몰비용 오류(Sunk Cost Fallacy)**라고 부른다.

매몰비용이란 이미 지출되어 되돌릴 수 없는 비용을 의미한다. 시간, 돈, 노력, 감정 모두 포함된다. 중요한 점은, 이 비용은 앞으로의 선택에 아무런 영향을 주지 못한다는 것이다. 이미 지나간 비용은 어떤 결정을 하더라도 되돌릴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사람들은 이 비용을 기준으로 미래를 결정하려 한다.

 

매몰비용 오류는 행동경제학에서 매우 중요한 개념이다. 인간은 손실을 회피하려는 성향이 강하기 때문에, 이미 투자한 것을 포기하면 ‘완전히 손해 본 느낌’을 받는다. 그래서 더 큰 손해를 감수하면서까지 기존 선택을 유지하려 한다.

 

일상에서 이 오류는 매우 흔하다. 예를 들어, 헬스장 1년 회원권을 끊었는데 한 달 만에 흥미를 잃었다고 해보자. 그럼에도 “돈이 아까워서” 억지로 다니게 된다. 이미 낸 돈은 돌아오지 않는데도, 계속 시간을 투자하며 스트레스를 받는다.

 

연애 관계에서도 매몰비용 오류는 자주 나타난다. 더 이상 행복하지 않은 관계임에도 “지금까지 만난 시간이 아까워서” 헤어지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직장, 전공 선택, 인간관계에서도 비슷한 패턴이 반복된다.

 

투자 시장에서는 이 현상이 더욱 치명적이다. 손실이 난 주식을 “언젠가는 오르겠지”라며 계속 보유하다가 더 큰 손해를 보는 경우가 대표적이다. 이미 잃은 돈을 만회하려는 심리가 오히려 손실을 키운다.

 

기업 경영에서도 매몰비용 오류는 큰 문제를 만든다. 실패가 명확한 프로젝트임에도, “여기까지 왔는데 멈출 수 없다”는 이유로 계속 투자하는 경우가 많다. 이는 자원 낭비로 이어지고, 조직 전체의 경쟁력을 약화시킨다.

 

그렇다면 우리는 왜 이 오류에 빠질까? 가장 큰 이유는 자존심과 책임감이다. 선택을 포기하는 순간, “내 판단이 틀렸다”는 사실을 인정해야 한다. 인간은 이 불편한 감정을 피하고 싶어 하기 때문에, 차라리 손해를 감수하는 쪽을 택한다.

 

매몰비용 오류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사고방식을 바꿔야 한다. 가장 중요한 질문은 이것이다. “지금 이 선택이 앞으로 나에게 도움이 되는가?” 과거가 아니라 미래를 기준으로 판단해야 한다.

 

결정을 내릴 때는 이미 지출한 비용을 머릿속에서 지우는 연습이 필요하다. 마치 처음 선택하는 것처럼, 현재 상황만 놓고 냉정하게 판단해야 한다. 또한 주변 사람의 객관적인 조언을 듣는 것도 큰 도움이 된다.

 

포기하는 것은 실패가 아니다. 때로는 가장 현명한 선택이다. 매몰비용 오류에서 벗어나는 순간, 우리는 더 많은 기회와 자유를 얻을 수 있다. 중요한 것은 얼마나 많이 투자했느냐가 아니라, 앞으로 얼마나 현명하게 선택하느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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